부산 남포동에는 시간과 역사가 머무르고 있는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부산근현대역사관 1층에 위치한 "까사부사노"입니다. 처음에는 역사관을 찾았다가 구경다하고 한숨 돌리기 위한 공간정도로 생각했는데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는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품격과, 클레식한 인테리어,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옛 한국은행 부산지점을 개조한 공간
까사부사노가 자리한 이 건물은 원래 한국은행 부산지점이었습니다. 1930년대 지어진 근대 건축물로 당시 부산의 금융중심지였던 남포동의 상징이기도 했죠. 현재는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재탄생해, 부산의 20세기 역사를 전시하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랜데 이 역사 깊은 공간 1층에 이렇게 세련된 카페가 들어섰다는 사실, 조금 놀랍지 않으신가요?

과거 은행의 금고, 창구, 대리석 벽체 등 일부 구조를 그대로 남겨두었기에 카페안을 둘러보면 마치 옛 은행건물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듯한 묘한 감정이 듭니다.이런 배경 덕분에 카페이름도 까사부사노(CASA BUSANO) = Casa(집)+Busano(부산의 사람)을 합친 단어로 , 부산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향보다 진한 공간의 매력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높은 천장과 큰 창문, 그리고 따뜻한 조명입니다. 천장에는 붉은 배관이 그대로 들어나 있고 , 벽면은 대리석 질감을 그대로 살려 고풍스러움을 더했죠. 전체적으로 따뜻한 우드톤과 골드 색감이 어우러져 있어 , 부산의 낡은 건물속 새로운 감성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창가쪽엔 부산의 항구풍경을 그린 대형 그림이 걸려있고, 한쪽 벽면에는 부산 커넥티드라는 전시 홍보 배너도 보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부산의 과거와 형재는 연결하는 문화공간의 역할까지 하고있었어요.

고소하고 맛있는 베이커리의 향연
카운터 옆에는 보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베이커리 코너가 있습니다. 갓 구운 크로아상, 시나몬 롤, 애플파이, 버터롤 등 다양한 빵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고, 각각의 빵은 향긋한 버터냄새와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한층 더 맛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골드바 쿠키" 였어요. 진짜 금괴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고, 포장도 금색으로 되어있어서 선물용으로 좋아보였습니다. 부산의 금고 컨셉을 살린 센스가 느껴졌네요.

카운터 옆쪽에는 평일 저녁 7시부터 8시30분 까지 베이커리 50%할인 이벤트를 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퇴근후 잠시 들러 여유롭게 디저트를 즐기기엔 정말 좋은 이벤트이겠더라구요ㅕ.
커피& 시그니쳐 메뉴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부사노 라떼와 골드바 케이크입니다. 골드바케이크는 묵직한 초콜릿 무스와 고소한 크럼블이 어우러진 달콤한 맛이구요. 부사노 라떼는 부산항의 노을을 모티브로 한 음료로 , 부드러운 크림과 진한 에스프레소의 조합이 일품입니다.

또한 판포르테라는 이탈리아식 디저트도 있었는데 견과류와 말린 과일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식감이 꽤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체리 크레이프 케이크, 블랙포레스트 케이크, 스콘, 젤리코토등 다양한 디저트들이 쇼케이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부사노크림 아메리카노와 리스트레토 블랙을 마셨는데요.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선택한 리스트레토 블랙은 정말 커피향이 진해서 평소에 아메리카노 즐겨마시는 분들이라면 훨씬더 강한 풍미와 진함을 느끼실수있을겁니다. 특이한 점은 쓴맛이 아예없었어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중간쯤인데 아메리카노 보단 진하고 에스프레소 보단 쓰지 않은 100점짜리 맛이었습니다. 우리동네에서도 사먹을수 있다면 앞으로 아메리카노 안마실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이 머누는 집, 까사부사노
까사부사노는 단순히인스타 감성 카페가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의 시간을 품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과거 은행의 금고가 디저트 바로, 대리석 벽이 전시관 벽으로 다시 태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무드를 만들어 내고 있었죠. 또한 깊고 진한 커피맛에반하게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부산 남포동에 여행오신다면 부산근현대 역사관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